My little puppy

예술과 음란의 기준은 무엇인가?

 작중 화가 토머스 에이킨스가 제기하는 시사점.

 이건 정말 답이 없다.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ㅋㅋ 창작자가 예술/음란이라고 주장하면 제3자는 뭐라 참견하지 않는 게 베스트. 보기 싫다는 사람 or 저연령 아동한테 노출시키지만 않으면 뭐...

절대 다수를 위해 1~2명을 희생시키는 것은 바람직한가?

 작중 오슬러 교수는 의학을 발전시켜 수십, 수백만 명을 구할 천재(홀스테드 교수)를 위해 약간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여긴다. 실제 홀스테드로 인해 2명(터그, 펀쇼)이 죽었으나 끝까지 홀스테드를 쉴드침.

 오슬러는 에프라임 캐롤(주인공, 1인칭 서술자)이 처음부터 끝까지 존경하는 대상이나, 이 점에서는 생각이 조금 갈렸었다. 위험을 자청한 악당 터크는 둘째치고, 순진했을 뿐인 펀쇼를 죽게 한 점에서 특히... 그러나 이미 죽어버린 사람을 되살릴 수도 없으니 결국은 침묵을 택하게 된다. 캐롤이 심적으로 끝까지 동의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오슬러가 권한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의 기회를 마다한 것 정도.

 에필로그에서, 그 이후 홉스테드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언급함으로써 캐롤이 옳았음을 암시한다.

 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한다.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한다. (모두 살아남는 길은 없다)

 공리주의는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경향이 있는데, 이성적으로 둘 중 하나라면 당연히 전자 아닌가? 물론, 내 앞에 있고, 친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다수를 희생시킨다는 건 감정적으로 굉장히 이해가는 일이다. 나라도 닥치면 그 쪽으로 기울게 되겠지...

안목 없는 주인공

 초반에 캐롤이 동경하는 인물이 둘 있다. 캐롤이 묘사하는 바를 읽고 있자면 나까지 대단하게 느끼게 될 정도로.

• 의학박사 및 외과의로서 존경받는 오슬러 교수 ― 구시대의 아이콘인 벌레이를 경멸하고, 사비를 써서까지 해부를 진행할 정도로 의학에 헌신하며, 최초로 여성을 의과생으로 받아들인 진보성.
  그러나 마지막에,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으면서도 감싸왔음이 드러난다.
• 영리하고 유머러스하며 고아원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터크 ― 미남인데다 위험해 보이는 세계에 대한 경험도 많아 보인다! 한마디로 "위험한 남자". 캐롤이 끊임없이 '관심가는 남자'라고 해 대는 통에 깜빡 러브라인인 줄 알았었다...
  터크는 꽤나 초반에 이미 나쁜 놈인 걸로 밝혀진다. 불법 낙태에 마약 거래까지... 잘가라ㅠㅠ

 캐롤은 여성에 관련된 선택에서도 계속 실패한다. 과거에는 완다에게 속을 뻔 했고, 현재에는 모니크에게 반할 뻔 했으며, 결국 애비게일 베네딕트에게는 사랑에 빠지고 말았다. 이야기가 끝나 갈 즈음에 드디어 올바른 선택(메리 심슨!)을 하나 했으나, 가차없이 차인다. 본인도 차일 만 했다고 납득하는 점이 역시 똑똑하구나 싶다.ㅋㅋㅋ

 우리의 주인공 캐롤 또한 지성있고 예의발라 작중 인물들은 물론이고 독자인 내가 봐도 훌륭한 사람이지만, 통찰력은 살짝 부족한(겉모습에 잘 속는) 양민이었던 것이다... 추가로 취향이 좀 위험한 쪽이고.ㅋㅋㅋ

헛다리의 제왕 캐롤

 작중 캐롤 때문에 문제가 더 꼬였다는 말이 나오는데, 내가 느끼기에도 그렇다. 사실 펀쇼의 죽음에 주인공의 책임 지분이 90%는 되지 않을까?ㅋㅋ 터크의 죽음은 캐롤이 없었어도 그대로 일어났을 것 같지만, 펀쇼의 경우에는 캐롤에게 몇 번이나 선택지가 있었다.

1. 오슬러와 터크가 처음 레베카의 시신을 알아봄 : 이를 무시했다면 본인도 죄책감 느낄 일 없었을 텐데!
2. 터크의 거처 추적하기 : 그냥 실종되도록 내버려 두었더라면 터크는 이름없는 시체 1이 되었을 텐데!
3. 첫번째 장부 놓치기 : 터크의 하숙방에 있던 장부도 발견해 가져왔더라면 펀쇼가 공범으로 지목되는 일은 없었을 텐데!
4. 터크의 해부 때 비소 중독 가능성 제기하기 : 오슬러가 하려던 대로 그냥 넘어갔다면 레베카 라흐트만이나 홀스테드와 연결될 일도 없었을 텐데!
5. 그래도 계속 터크 행적 추적하기, 레베카 시신 파내기 : 구태여 애쓰지 않고 경찰에게 맡겨두었더라면 라흐트만에게 협박당할 일도 없었을 텐데!
6. 그외에도 아마 많겠지!

• 앨버트 베네딕트 ― 외국 가서 잘 먹고 살다 뺑소니로 죽음. 자신의 죄를 반성한 적조차 없다.
• 윌리엄 스튜어트 홀스테드 ― 의료기술 혁신을 위해 오슬러를 비롯한 동료들이 피의 쉴드를 쳐줬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 성과 없이 오래도록 살다 병사.
• 조너스 라흐트만 ― 사업을 확장하며 오래오래 살고 있다.
• 보스트 경사 ― 승진하고 무사히 은퇴.

 역시 자본주의 사회는 돈과 지위가 최고다.

주의사항

• 생후 3개월 미만의 어린 강아지에게는 급여하지 마십시오.
• 식탐이 있는 반려견은 급여시 견주의 도움이 필요합니다.
• 반려동물 이외의 동물에는 급여하지 마십시오.
• 천연재료를 사용하므로 색, 형태 등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.

• 습기가 많은 곳이나 직사광선은 피하시고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실온 보관 하십시오.
• 개봉 후에는 빠른 시일 내에 급여하여 주십시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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